(자선시조 30편) 21. 고니 고 니 김 재 황 모여 앉기 좋은 자리 잘 마른 갈대숲 찾아 좋은 일 모두 비치는 물빛 가슴을 꿈꾸며 하얗게 짚어 나간 길, 또 한 차례 눈이 온다. 넓게 펼친 저 하늘에 그 가벼운 깃을 얹고 힘껏 뻗은 두 다리로 흰 구름을 밀어 낼 때 멀찍이 두고 온 호수 안고 웃는 임의 소식. 정성껏 지어야 한다, 밝은 .. 시조 2008.11.18
축령산 아래에서 축령산 아래에서 김 재 황 고요가 흘러내린 추위 속의 산골짜기 아직 어린 잣나무도 깊은 꿈이 새파란데 내 마음 머무는 둥지, 구름 위를 엿본다. 길 닿은 모퉁이에 가슴만큼 열린 마당 숨결 더운 공놀이로 그 이마는 땀이 배고 한 발짝 나앉은 까치, 하늘 보며 짖는다. 어둠이 찾아들면 도란도란 돋는 .. 기행시조 2006.01.20
동시조5 귤밭의 꿩 김 재 황 탱자나무 그늘 밑에 홀로 자리잡은 장끼 성난 가시 새파랗게 뿌리목도 쪼아 보고 까투리 앉았던 자리 빙빙 돌며 노닌다. 어디인지 꼭꼭 숨어 찾기 어려운 까투리 지금쯤 둥지 안에서 알을 품고 앉았을까 꼬리 깃 뽐내는 장끼 훔쳐보며 웃을까. 아동문학 200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