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시조
축령산 아래에서
김 재 황
고요가 흘러내린 추위 속의 산골짜기
아직 어린 잣나무도 깊은 꿈이 새파란데
내 마음 머무는 둥지, 구름 위를 엿본다.
길 닿은 모퉁이에 가슴만큼 열린 마당
숨결 더운 공놀이로 그 이마는 땀이 배고
한 발짝 나앉은 까치, 하늘 보며 짖는다.
어둠이 찾아들면 도란도란 돋는 별빛
입을 모아 밤을 새니 금모래가 한 줌이다
찬물로 머리감은 아침, 내 얼굴엔 햇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