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산행기(10) 관악사지를 조금 더 둘러보았다. 반듯반듯한 주춧돌이 나타나 있다. 이 곳에 절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렸을까? 나는 빈 몸으로 올라오기에도 그리 힘이 들었는데---. 절을 지으려면 그 곳에 무엇보다도 꼭 있어야 하는 게 우물이다. 마실 물이 없으면 모든 게 허사이다. 그래서 우물..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24
(자선시조 30편) 15. 소금 소 금 김 재 황 쓰리게 열린 바다 지닌 순수 희디흰 빛 물기 말리고 말리면 보석인 양 반짝인다. 눈으로 나누는 대화, 내 마음에 닿는 음성. 무슨 일을 하느라고 흘린 땀의 결정첸가 혀끝을 대었을 땐 진실의 맛 짜디짜다. 모지게 다져 온 내핍, 물에 풀면 높은 부력. 제가끔 다른 쓸모 잊지 마라 깨우치.. 시조 2008.11.11
식물도 가난해야 꽃을 많이 피운다 식물도 가난해야 꽃을 많이 피운다 김 재 황 시인은 가난해야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고 내가 말했을 때, 한 사람이 왜 그런가를 나에게 물었다. 나는 웃으면서 반문했다. “살찐 말이 잘 달릴 수 있겠습니까?”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무언가 석연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나는 그에게 명쾌한 대답을 못.. 산문 200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