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김 재 황 [달을 노래하다] 편 우주 김 재 황 크디큰 그 공간을 하늘 위에 펼쳤어도우리가 벌린 품이 어찌 그걸 따르겠나,제각기 마음 안에서 자리 잡을 뿐이지. 하기야 젖먹이는 가장 큰 게 무엇인가.말보다 눈짓으로 그냥 믿는 엄마 가슴짤막한 낱말 하나에 기죽으면 안 되지. 때로는 아주 작게 나설 때가 있다는데돋아난 풀 한 포기 살펴보면 밝혀지지,꿈길을 걷는 목숨은 모두 크게 지녔네. (2021년) 오늘의 시조 2025.04.12
하루를/ 김 재 황 [달을 노래하다] 편 하루를 김 재 황 하루를 살기 위해 두 눈길은 남을 찾고그 발은 또 얼마나 힘이 들게 걸었겠나,그러니 착한 일 많이 아니하면 안 되네. 하루를 살기 위해 두 허파는 숨이 잦고그 코는 또 그렇게 자주 크게 벌렸겠지,그러니 좋은 일 많이 해야 하지 않겠나. 하루를 잇기 위해 두 간장은 땀을 씻고그 입은 또 얼마나 여러 맛을 보았겠나,그러니 옳은 일 많이 베풀면서 잘 살게. (2021년) 오늘의 시조 2025.04.11
나도 허수아비/ 김 재 황 [달을 노래하다] 편 나도 허수아비 김 재 황 누렇게 익은 벼를 지키는 이 누구인가,혼자서 하루 내내 끌고 있는 그림자여이름이 꽤 알려져서 허수아비 다 안다. 두 팔을 벌렸으나 눌러 쓰는 밀짚모자헌 옷을 걸쳤는데 외다리로 새를 쫓네,목소리 내지 않지만 내 귀에는 메아리. 지나며 그 모습을 보았어도 웃지 마라세상에 허수아비 아닐 사람 있을 건가,어떻든 제 일 잡히면 세상만사 모른다. (2021년) 오늘의 시조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