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 마
김 재 황
맨 처음 나를 본 건, 진열장 밖의 너였지.
내 참신한 곡선미와 깜찍한 빛깔의 무늬
그 순간 넌 날 택했고 우리 둘은 하나가 됐어.
참으로 많은 날들을 너와 난 단짝이었어.
네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함께 갔지.
누구나 나만 보고도 금방 넌 줄 알았으니까.
넌 아직도 멋지지만 난 이미 낡아빠졌지.
여기 저기 찢어지고 꾀죄죄한 꼴이라니
그래도 버리지는 마, 난 널 위해 걸레가 될게.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선시조 30편) 14. 사막을 걸으며 (0) | 2008.11.10 |
---|---|
(자선시조 30편) 13. 황토의 노래 (0) | 2008.11.09 |
(자선시조 30편) 11. 반지 (0) | 2008.11.06 |
(자선시조 30편) 10. 메밀밭을 베고 자면 (0) | 2008.11.05 |
(자선시조 30편) 9. 동그라미 그 속에는 (0) | 2008.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