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자선시조 30편) 11. 반지

시조시인 2008. 11. 6. 05:48

                     반 지




                                                      김 재 황


 

  그건 사랑이 아니라 녹 안 스는 사슬이다

  이롭게 높은 마음 송두리째 헐어 내고

  무작정 네 손가락에 끼워 놓은 삶의 굴레.




 아무리 눈물보다 큰 보석이 빛난다 해도

 달빛이 닿을 때면 더욱 시린 눈망울들

 떼쓰듯 가는 테 안에 임의 이름 새겨 본다.




 마냥 둥글기 때문에 끝이 없다 생각 마라

 닳아서 빛나는 뜻 스스로 지켜 나가야

 비로소 그 몸의 일부로 무늬처럼 수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