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의 노래
김 재 황
고구마 푸른 줄기 기어가는 그 밭이랑
우리네 지닌 마음 아주 닮은 흙빛이다.
맨살에 속살로 닿아 따뜻함이 느껴지는.
빈터마다 호박 심는 내 가슴은 촌스럽고
눈웃음 곱게 짓고 그대 오는 모습 먼데
흙먼지 누른 그 곳에 고향 가는 길이 있다.
황소울음 젖어 있는 소나무 선 언덕배기
쉬어 넘던 먹구름이 서러움을 쏟고 나면
그 자리 떠날 수 없게 발에 붙는 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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