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자선시조 30편) 10. 메밀밭을 베고 자면

시조시인 2008. 11. 5. 07:26

            메밀밭을 베고 자면




                                      김 재 황


 

 달만큼 겨운 밤을 뒤척이던 잠이더니

 바스락 또 바스락 걸음을 옮기는 소리

 내 숨결 환한 꽃길이 메밀밭에 닿는다.



 별처럼 반짝이던 불면증을 털어 낸 후

 신발을 벗어 들고 철버덕 또 철버덕

 메밀꽃 하얀 물길을 어린 꿈이 건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