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자선시조 30편) 8. 맷돌

시조시인 2008. 11. 2. 06:22

                    맷 돌





                                                     김 재 황

 

  어쩌다 그대 몸은 그렇듯이 얽었어도

  끝까지 그 삶이야 동그란 사랑이었소

  무겁게 가슴에 안은 원한조차 갈아 내는.



  원래는 땅 속에서 벌겋게 끓었을 텐데

  그 정열 잠재우고 무언으로 머문 그대

  누군가 다시 껴안고 긴 숨결을 불어넣었소.



  가만히 귀 기울이면 천둥소리 머금은 듯

  세상에 전하는 말 연거푸 외고 있건만

  우리는 알 수 없었소, 돌아가는 어지러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