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꽃 향기
김 재 황
비록 펼친 뒷날개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가벼운 구름 한 폭 스치는 바람 소리로
이 밤에 꿈길을 따라 그대는 찾아오네요.
열 높은 앞이마를 짚어 보는 손이더니
저 하늘 담고 흐른 물결 같은 음성으로
그대는 꽃등을 들어 풋사랑을 밝히네요.
별빛 젖은 옆자리에 그림자를 놓아 보면
흐르듯 흰옷자락 먼 곳으로 펄럭거려
그 걸음 따를 수 없이 그대가 멀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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