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에서
김 재 황
골짜기 가린 숲에 머문 새는 잠이 들고
꿈결에 뒤척이면 솔 냄새가 이는 바람
천수경 외는 소리만 홀로 밤을 새깁니다.
어둠을 밝혀 가는 믿음이 곧 하늘이라
구름은 문을 열어 저승까지 환한 달빛
관세음 고운 눈길이 미소 한 점 남깁니다.
그림자 끌던 탑이 물소리에 묻혀들면
버려서 얻은 뜻은 산 마음을 닮아 가고
숙모전 서러운 뜰도 넓은 품에 안깁니다.
(자선시조 30편) 3, 동학사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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