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자선시조 30편) 3.동학사에서

시조시인 2008. 10. 28. 07:03

(자선시조 30편) 3, 동학사에서  
By 녹시   (0점) 2008-09-25
 

             동학사에서




                                 김 재 황


 

  골짜기 가린 숲에 머문 새는 잠이 들고

  꿈결에 뒤척이면 솔 냄새가 이는 바람

  천수경 외는 소리만 홀로 밤을 새깁니다.



  어둠을 밝혀 가는 믿음이 곧 하늘이라

  구름은 문을 열어 저승까지 환한 달빛

  관세음 고운 눈길이 미소 한 점 남깁니다.



  그림자 끌던 탑이 물소리에 묻혀들면

  버려서 얻은 뜻은 산 마음을 닮아 가고

  숙모전 서러운 뜰도 넓은 품에 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