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가 피어난다
김 재 황
동남쪽에 자리 잡아 먼동을 빗질한 마음
놀빛 묻은 이마에는 이슬 같은 땀이 솟고
조금씩 손을 펼치어 새아침을 열고 있다.
알몸으로 다진 나날 이어지는 목숨의 끈
먼저 떠난 발자국을 다시 짚어 따라가면
점잖게 흰 옷을 걸친 얼굴들도 눈을 뜬다.
때로는 시린 바람이 그 가슴에 몰아쳐도
칠흑 짙은 어둠 속을 빛을 찾아 헤맨 역사
겨레의 뜨거운 숨결이 꿈을 안고 피어난다.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선시조 30편) 3.동학사에서 (0) | 2008.10.28 |
---|---|
(자선시조 30편) 2. 음양고비 (0) | 2008.10.27 |
연꽃을 소재로 한 작품 (0) | 2008.05.21 |
고양이 그 후 (0) | 2008.03.25 |
어느 고양이 (0) | 2008.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