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고양이 그 후

시조시인 2008. 3. 25. 19:07
 

         고양이 그 후



                                        김 재 황


출판사 그 고양이 다 큰 수놈으로 자라

뜰의 감나무 줄기에 자기 영역 표시하고

떡하니 암놈 데려다가 오순도순 지낸다.


따뜻한 양지쪽을 미련 없이 내어주고

좋아하는 생선 도막 뺏어가도 그냥 두고

그 정이 사람보다 낫다고 모두 혀를 내두른다.


낯가리던 암고양이 숨지 않게 됐을 무렵

고물소물 낳아 놓은 다섯 마리 얼룩빼기

녀석은 온 밤을 지키며 긴 하품을 깨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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