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어느 고양이

시조시인 2008. 3. 25. 18:43
 

            어느 고양이



                                       김 재 황


자주 가는 출판사에 사는 고양이 한 마리

눈도 채 못 든 놈을 주워서 길렀다는데

몇 달이 지난 지금은 사람을 졸졸 따른다.


아침에 만날 때는 야옹야옹 뛰어오고

심심하면 다가와서 그 앞발로 톡톡 치고

노는 게 강아지 같다고 온 직원이 귀여워한다.


쉴 새 없이 드나들며 문을 쾅쾅 여닫아도

내 옆자리 소파 위에 늘어져 잠든 걸 보면

믿음이 좋긴 좋구나, 절로 무릎 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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