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김 재 황
잊혀 가는 표정들을 무늬처럼 새기려고
눈빛 까만 삭정이에 빨간 불을 붙여 본다.
가까이 귀를 대어도 밝혀지지 않는 내력.
부드러운 가락으로 흐르는 듯 빚은 곡선
실금 같은 이야기가 엷은 미소 묻혀 오고
갈수록 혼이 이울어 줄을 퉁긴 마음이여.
겨우 아문 상처께로 숨소리를 따라가면
물빛 도는 알몸들이 안겼지만 먼먼 촉감
이제야 이름을 물으며 나는 자꾸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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