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다시 시조 30편) 1. 징검다리

시조시인 2009. 6. 21. 21:29

               징검다리


                                          김 재 황

 

 


밤길을 홀로 걷다가 시린 내와 마주친다,

달빛이 닿을 때면 번득이는 비늘 물결

어디에 징검다리 하나, 놓여 있지 않을까.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 귀를 활짝 여니

바닥이 얕을수록 여울 소리 더욱 큰데

가슴속 깊은 곳으로 오는 길이 나타난다.


물을 딛으려고 하면 바지를 걷어야 하고

이왕 그 신 벗은 바엔 징검돌 놓을 일이다,

누군가 내를 건널 때, 발이 젖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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