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다시 시조 30편) 12. 인사동 거리

시조시인 2009. 7. 5. 07:59

          인사동 거리


                                         김 재 황

 





새파란 숨결들이 물이 되어 흐르는 곳

몸과 몸이 맞닿으면 더욱 크게 빛을 내고

가슴엔 둥둥 떠가는 옥잠화가 핍니다.


그 걸음 가벼워서 절로 여울 이루는데

눈과 눈이 마주치면 더욱 곱게 불을 켜고

저마다 머리 뾰족한 버들치가 됩니다.


아무리 붐비어도 흐린 적이 없는 물길

한옥들이 엎드리니 먼 산 단풍 활활 타고

밤이면 더욱 환하게 보름달이 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