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의
김 재 황
옷이 정말 날개일까 그건 당치않은 소리
겉을 너무 꾸미는 건, 안이 부실하기 때문
타고난 알몸뚱이보다 아름다운 게 있을까.
오래 입은 옷일수록 때가 끼고 얼룩지며
몸에 맞춰 입으려면 번거롭고 힘이 든다.
차라리 가볍게 탈의 훨훨 날자 저 하늘.
하기야 이 마음도 안 보이는 옷인 것을
깨끗하게 지닌다면 비단 옷이 되는 것을
어느 게 허물인지는 누구든지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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