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다시 시조 30편) 13. 탈의

시조시인 2009. 7. 7. 07:03

                탈 의


                                      김 재 황

 

 



옷이 정말 날개일까 그건 당치않은 소리

겉을 너무 꾸미는 건, 안이 부실하기 때문

타고난 알몸뚱이보다 아름다운 게 있을까.


오래 입은 옷일수록 때가 끼고 얼룩지며

몸에 맞춰 입으려면 번거롭고 힘이 든다.

차라리 가볍게 탈의 훨훨 날자 저 하늘.


하기야 이 마음도 안 보이는 옷인 것을

깨끗하게 지닌다면 비단 옷이 되는 것을

어느 게 허물인지는 누구든지 보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