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시조
다시 부용묘 앞에서
김 재 황
언제 발길 닿았는지 가랑잎이 빈둥빈둥
산새들은 오지 않고 고요 가득 깔리는데
강물이 흐르는 가슴 달랠 술도 없구나.
산자락이 바라뵈던 앞을 숲이 가로막고
듬성듬성 몇 소나무 푸른 빛을 뽐내지만
그림자 끌리는 마음 머물 곳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