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4월 23일 촬영
향선나무에 대하여
이 나무는 물푸레나무과 식물이다. 학명이 ‘Fontanesia phyllyreoides'로 되어 있다. 앞의 속명은 ’프랑스 식물학자의 이름‘[프랑스의 식물학자 Rene Louiche De-sfontaines(1752~1833)]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종소명의 ’phyll~'은 ‘잎의’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コバタゴウ’(koba-tago)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향쥐똥나무’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내가 보기에 마땅하지 않다.
어느 문헌에는, 학명 중 종속명이 ‘phillyraeoides'라고 되어 있기도 하다. 이는 <물푸레나무과의 ‘phillyraea’ 와 비슷한>이라는 뜻이다. 나는 이창복 님의 ‘대한식물도감’에 따라 앞의 학명을 따랐다.
잎은 마주나기를 하고 알 모양의 바소꼴 또는 길둥근꼴이다. 꽃은 5월에 피며 흰 빛이다. .새로운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짧은 ‘술 모양의 꽃차례’가 줄을 지어 달린다. 게다가 가지 끝에도 달려서 마치 가지 전체가 꽃차례로 보인다. 그런데 내가 만난 향선나무는 4월 23일에 이미 꽃이 만개하였다.
일명 ‘봄맞이꽃나무’라고 부른다는데, 나는 그 출처를 알기 어렵다. 중국에서 부르는 한명(漢名)은 ‘오곡수’(五谷樹)이다. 일설에 “구룡구는 염성시 건호현(建湖縣) 장영진(蔣營鎭)에 위치하여 있고, 9개의 큰 강이 구불구불하여 마치 청룡이 모이는 것 같아서 그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호수에 섬 하나가 있는데, 구룡희주(九龍戱珠)와 같아서 ‘룡주도’(龍珠島)라고 하며, 섬에는 그 열매가 다섯 골짜기를 닮은 ‘오곡수’(五谷樹)가 있다고 전한다. 향선나무의 열매는 ‘편평하고 둥그스름한 꼴’ 또는 ‘넓은 길둥근꼴’이다. 이는 쉽게 말해서 미선나무의 열매와 비슷하게 생겼다.
‘향선나무’라는 이름은 ‘꽃이 향기롭고 열매가 미선나무를 닮았다.’라는 뜻으로 붙여진 게 아닌가 한다. 그래서 그 이름의 ‘향’은 ‘香’으로 쓰고 ‘선’은 ‘扇’으로 써야 옳을 것 같다. 이 열매는 겨울새의 좋은 먹이가 된다고 하는데 누가 맛을 보았는지 씨의 맛이 쓰다고 한다. 이 나무는 아시아 서부가 원산지라고 하며 중국을 통하여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본다.(김재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