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달빛 아래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2. 25. 07:30

     달빛 아래에서

                  김 재 황




금강산과 손이 닿아 있는
성대리 언덕으로

달빛이 너무 많이 쏟아져서
길이 끊겼다,

어둠을 밟고 걸어가야 할
이 땅의 바쁜 사람들

우거진 풀숲처럼 서로
얽히어서 얕은 잠에 빠질 때

그는 달빛 아래에서
꽃을 빚으려고 몸을 살랐다,

길을 이으려고 시를 썼다.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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