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두고
김 재 황
서거나 앉았거나 모든 이가 보는 그것
세 살인 손녀까지 정신없이 푹 빠지고
아직껏 편지를 쓰는 그 사람은 어디에.
(2016년)
앉을 자리 아니면
김 재 황
남들이 탐낸 자리 앉을 생각 말아야지,
높직이 앉는다면 바람 잘 날 어림없지
공연히 시샘을 받고 몹쓸 사람 된다네.
(2016년)
촛불 기도
김 재 황
그렇게 믿을 것이 정녕 없단 말인가요,
촛불을 밝혀 놓고 누구 앞에 비는가요,
동굴도 그저 멍하니 아무 말이 없네요.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