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치고 장구 치며] 편
종소리
김 재 황
누구를 깨우려고 어느 몸을 때리는가,
놀라서 날아가듯 그 아픔을 뱉는구나,
들으면 모든 가슴이 꽃송이를 빚는다.
(2016년)
꽃에 대하여
김 재 황
목숨이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 같아
강물로 큰 걸음을 끊임없이 걷고 싶어
아픔을 힘껏 깨물며 아름답게 버는 넋.
(2016년)
눈길을 가며
김 재 황
하얗게 눈 내린 길 걸어가기 참 어렵고
무거운 내 발자국 찍어 놓기 두려운 일
차라리 집에 머물 걸 괜히 밖에 나왔네.
(2016년 1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