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치고 장구 치며] 편
성탄일에
김 재 황
그분이 태어난 날 이제 다시 밝았으니
그분이 가르친 말 모든 이가 따라야지
이웃을 사랑하는 법 바로 알고 써야지.
(2016년)
목련이 필 때
김 재 황
밝은 눈 번쩍 뜨고 기지개를 크게 켤 때
하얀 꽃 활짝 피며 찢긴 하품 가득 물면
저 하늘 어쩔 수 없이 가려움에 봄 연다.
(2016년)
많이 오는 눈
김 재 황
아무리 희더라도 한 길 넘게 쏟아지면
우리가 가는 길에 검은 울로 막아서고
물소리 들릴 때까지 모든 소식 끊긴다.
(2016년 1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