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편
파블로 네루다
김 재 황
먹는 것 입는 것이 하늘처럼 보이는데
오르면 숨 가빠도 살아 있는 걸음걸이
꽤 높은 발파라이소 가난한 시 흐른다.
(2017년)
수행하다
김 재 황
한 군데 자리 잡고 장독들이 듣는 법문
한 차례 쏟아져서 꾸벅 졸면 죽비 소리
한 말씀 뜨거워질 때 장의 맛은 익는다.
(2017년)
노래하는 봄
김 재 황
얼음이 풀리니까 잠든 냇물 깨어나고
즐거이 노래하며 흘러가는 물결 소리
냇가에 버들가지도 어린 눈을 뜨겠다.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