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편
매화 피다
김 재 황
멀리서 그냥 봐도 반가움이 왈칵 들고
가까이 몸이 가면 그리움을 끄는 향기
젊을 적 스친 여인이 보조개도 보낸다.
(2017년)
반송을 보며
김 재 황
가볍게 앉았는데 두 손 모두 안 보이게
살포시 두 눈 감고 하늘가를 더듬는 듯
이 세상 모든 아픔이 그 가슴에 안겼네.
(2017년)
세월호 건지다
김 재 황
세 해가 되어서야 무거운 몸 드러낸다,
더 일찍 꺼냈으면 우리 모두 좋겠지만,
못 보게 녹슬었어도 감춘 것들 찾아야.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