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편
세월호 드러나다
김 재 황
하루가 길고 긴데 왜 이제야 꺼냈는가,
드러낸 그 몰골이 내 보기에 참담한데
굿이야 하지 못해도 옷 여미고 묵념을!
(2017년 4월 9일)
봄은 왔어도
김 재 황
봄날은 맑았는데 추위 다시 돌아올 듯
마음이 어두우니 웃는 꽃도 우는 듯이
앞길도 보이지 않는 오늘 하루 걷는다.
(2017년)
이 밤에 갯벌을
김 재 황
깊은 밤 되었는데 얕은 잠도 오지 않고
저 밖에 고양이는 어찌 와서 울고 있지?
먼동이 터 올 때까지 먼 갯벌만 헤맨다.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