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記(악기) 第十九(제십구)
19- 22 及夫禮樂之極乎天而蟠乎地 行乎陰陽而通乎鬼神 窮高極遠而測深厚 樂著大始而禮居成物 著不息者天也 著不動者地也 一動一靜者天地地間也 故聖人曰禮樂云(급부례락지극호천이반호지 행호음양이통호귀신 궁고극원이측심후 락저대시이례거성물 저불식자천야 저불동자지야 일동일정자천지지간야 고성인왈례악운).
[이르러 무릇 ‘예’와 ‘악’의 하늘에 다하고 땅에 모이며 ‘음’과 ‘양’에 행하여 ‘귀신’에 서로 감동하는데, 높음을 멈추고 멀리함을 다해서 깊음과 두터움을 끝까지 헤아린다. ‘악’은 ‘천지의 원시’(大始)를 나타내고 이어서 ‘예’는 외물 이룸을 본으로 삼아 따른다. 나타나서 쉬지 않는 것은 하늘이요 나타나서 움직이지 않는 것은 땅이다.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한 것은 하늘과 땅의 사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하기를 ‘예악’이라고 이른다.]
대저 예악이 하늘의 화를 극하고 땅의 서를 망라하며 음양에 행하여 귀신에 감통하게 이르러서는 높은 것을 궁진하고 먼 것을 극하며 심후를 헤아린다. 악은 대시를 나타내고 예는 성물에 있다. 나타나서 쉬지 않는 것은 하늘이요 나타나서 움직이지 않는 것은 땅이다. 일동일정은 하늘과 땅 사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이르기를 예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즉, 이 절은 예악의 공효를 논술하고, 성인이 천지에 의거하여 예악을 제작했음을 재언하여 전절의 뜻을 마무리하고 있다. 예악이 천지에 의거한 것임은 앞에서 논술하였다. 무릇 예악은 하늘의 和를 궁극하고 땅의 질서를 두루(蟠: 두루. 널리) 다 하고, 음양의 기운에 따라 유행하고(행호음양: 음양의 기에 따라서 유행하는 것. 음양의 기와 그 활동을 같이 하는 데 비유함.) 귀신과 서로 감동함(통호귀신: 귀신과 서로 감통하는 것. 귀신은 음양의 순수한 기운이다. ‘행호음양’과 같은 뜻인데 글자만을 바꾼 것)에 이르렀는데 이는 진실로 높은 것을 궁구하고 먼 것을 극진하며 심후한 것을 끝에까지 측량한 것이다. 그런데 그 단서는 요컨대 음악은 만물을 생생하게 하는 뜻을 달성하는 것이므로 천지의 원시를 드러내고(大始: 천지의 原始, 혹은 元始) 예는 만물을 합리적으로 질서 짓는 것으로서 천지의 성형(成物: 成形과 같은 뜻. 만물을 이르는 말)에 본을 딴(居: 法과 같은 뜻. 본으로 삼아 따르는 것) 것이다. 저 드러나서 유행하여 쉬지 않는 것은 하늘의 원기이고, 드러나서 움직이지 않는 것은 땅의 질이다. 그러나 하늘의 기운은 땅의 바탕을 관통하고, 땅의 바탕은 하늘의 기운을 포함한다. 이리하여 천지 사이에서 기운은 움직이고 바탕은 정지하여 기운과 바탕이 서로 의지하고 서로 행하여 만물이 화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천지자연의 예악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이것을 예악이라고 아울러 말한다.
[시조 한 수]
예악의 공효
김 재 황
예악은 저 하늘에 다한다는 말씀이고
나아가 이 땅으로 모인다는 이야기네,
기운이 서로 의지해 화성하니 예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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