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記(악기) 第十九(제십구)
19- 24 故天子之爲樂也 以賞諸侯之有德者也 德盛而敎尊 五穀時熟 然後賞之以樂 故其治民勞者 其舞行綴遠 其治民逸者 其舞行綴短 故觀其舞知其德 聞其諡知其行也(고천자지위락야 이상제후지유덕자야 덕성이교존 오곡시숙 연후상지이락 고기치민로자 기무행철원 기치민일자 기무행철단 고관기무지기덕 문기시지기행야).
[그러므로 천자가 ‘악’을 만들었는데 이로써 제후 중의 ‘베풂’ 있는 자를 상 주었다. ‘베풂’이 넘치고 가르침이 높으면 5곡이 때맞춰 익고 그런 다음에야 상 주는 데 있어서 ‘악’으로써 하였다. 그러므로 그 백성의 노고를 다스림에는 춤추는 열 사이를 넓게 하니 장내도 또한 멀고 넓게 보였다. 그 백성 다스리는 것이 등한했던 자는 그 춤추는 열 사이를 짧게 하고 장내도 협소하다. 그러므로 그 춤을 자세히 보아서 그 베풂을 알고 그 시호를 듣고 그 ‘행’(행적)을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자가 악을 만들어 제후가 덕이 있음을 상 주었다. 덕이 성하고 가르침이 높으면 오곡이 때맞춰 익고 그러므로 제후가 악으로써 상 준다. 그래서 백성의 노고를 다스림에는, 그 백성을 다스리기에 수고로웠던 자는 그 무열이 멀고 그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등한했던 자는 그 무열이 짧다. 그러므로 춤을 보아 그 덕을 알고 그 시호를 듣고 그 행동을 안다.
즉, 그러므로 천자가 ‘악’을 만들어 이것으로 제후 중의 덕 있는 자를 상 주었다. 제후의 덕이 왕성하고 가르침이 존귀하며 5곡이 때에 따라 익으니 그럴 연후에야 천자는 이를 상 주는 데 있어 음악으로 하였으며, 이 음곡을 주악하고 춤추도록 하여 백성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였으며 바로잡는다. 그렇지만 제후의 덕에도 큰 자가 있고 작은 자가 있으므로 이것을 상 주는 데도 일정하지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그 백성을 다스리는 데 있어 노고하는 자는 그 덕이 작은 것이다. 이 제후에게는 ‘악을 하는 사람’과 ‘춤을 추는 사람’의 수를 적게 줌으로써 그 춤추는 사람의 열 사이가 넓고 장소가 휑하니 너무 넓어 보인다(행철원: ‘행’은 ‘춤의 열’, ‘철’은 춤추는 곳을 말함. 인원이 적으므로 춤추는 열 사이를 멀게 하니 장내도 또한 멀찍하고 넓게 보였다. 그러므로 ‘遠’이라고 한다.). 이것과 반대로 그 백성을 다스리는 데 있어 일락하는 자는 그 덕이 큰 것이다. 이 제후에게는 ‘악을 하는 사람’과 ‘춤추는 사람’의 수를 많이 줌으로써 그 춤추는 사람의 열 사이도 좁고 또한 장소도 협소한 낌마저 있다.(短: 인원이 많을 때에는 춤의 열 사이는 짧고 장내도 협소하다. 그러므로 ‘短’이라고 한다.) 그ᅟᅥᇂ기 때문에 그 춤을 보고 그 제후 덕의 크고 작음을 알 수 있고 그 시호를 듣고서 그 행동의 좋고 나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시조 한 수]
상으로 주는 악
김 재 황
천자가 왜 힘들게 그 음악을 만들었나,
베풂이 높은 제후 무엇으로 상 주었나,
다스려 백성 노고는 춤의 열을 넓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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