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편
학처럼 살자
김 재 황
하늘이 맑게 개면 노래 물고 높이 날자
함박눈 내릴 때면 깃을 접고 춤을 열자
한밤에 별이 뜰 때면 늪에 서서 꿈꾸자.
(2017년)
한겨울 날에
김 재 황
싸늘한 날씨라고 웅크리면 절대 안 돼!
큰길을 바라보며 크게 한 발 내디디면
아무리 모진 추위도 무릎 꿇지 않겠어?
(2018년)
반구정 아니라도
김 재 황
강물이 길을 내고 갈매기가 노니는 곳
그런 곳 아니라도 시를 짓고 살아가면
바다가 그 앞에 와서 넘실넘실 춤춘다.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