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편
옛 꽃 안 피는 봄
김 재 황
창 앞에 다가서서 마음 끈을 풀어 보니
큰 숲을 떠나면서 작은 산새 우는 소리
어느덧 봄은 왔어도 옛날 꽃은 안 핀다.
(2018년)
남산 비둘기
김 재 황
걷다가 쉬자니까 내 앞으로 다가와서
무언가 먹으려면 저에게도 달라는 듯
둥글게 눈을 굴리며 꼼짝하지 않는다.
(2018년)
산수유 봄맞이
김 재 황
어디쯤 노란 꿈이 발걸음을 옮기는지
아직은 서두름이 작은 눈을 감았지만
마침내 걸음 닿으면 꽃노래를 부르리.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