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편
그런 봄날
김 재 황
해마다 봄날이야 날 보란 듯 오겠지만
몸 늙은 나에게도 그런 봄날 오겠는가,
가슴에 꽃이 피어야 진정 봄날 아닐지.
(2018년)
저 봄바람
김 재 황
새봄에 저 바람은 어리기도 참 어리다,
산길을 내달리며 윙윙 소리 크게 문다,
세상이 자기 것인 양 옷자락에 휩싼다.
(2018년)
꽃과 바람
김 재 황
짓궂게 어린 바람 고운 꽃을 시샘하듯
우르르 떼를 지어 넓은 들녘 뛰어오니
그 얼굴 내민 꽃들이 어머니를 부른다.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