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피고 지던 날에
김 재 황
찾아온 봄바람이 빈 가지를 흔들 때면
내 마음에 다시 뜨는 꽃길 떠난 누나 얼굴
감춰도 번져 나오던 그 눈물을 봅니다.
한밤에 밖에 나와 등불 나무 곁에 서면
그 가슴에 가득 안은 내 눈 시린 누나 봄꿈
상그레 하얀 웃음이 달빛 물고 핍니다.
추위는 아직 남아 휘파람을 날리지만
가다 서서 돌아보는 눈에 선한 누나 모습
말없이 슬픈 꽃잎은 손 흔들며 집니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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