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그 목소리
김 재 황
깊어 가는 겨울밤에 어둠 여는 그 골목길
언 목소리 길게 빼는 “메밀묵 사- 메밀무욱.”
그 숨결 지친 걸음이 그림자를 끌고 간다.
가늘고 긴 겨울밤에 고요 닫는 그 골목길
흰 목도리 짧게 매고 “찹쌀떡 사- 찹쌀떠억.”
그 숨결 높은 걸음이 보름달을 밀고 간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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