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터에서
김 재 황
아직은 꽃샘추위 가지 않은 이 봄인데
조급한 아이들이 바람 안는 그네뛰기
늘어진 개나리 가지 노란 웃음 붙는다.
커다란 버즘나무 조금 뒤로 물러서고
하늘이 뚫어져라, 공을 차는 저 아이들
환하게 열린 앞이마 얼룩 땀도 구른다.
몸보다 마음 먼저 미끄럼틀 오르는데
정글짐 그 아래로 짧은 낮이 내려오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 멍멍 개도 짖는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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