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놓은 가을엽서] 편
그림 한 폭 살아나면
김 재 황
가난한 별 그림자 먼 길 떠난 그 강나루
날개 치듯 따라가면 물소리가 다시 웃고
저만치 거울 밖에서 그대 눈빛 반짝인다.
시작된 곳 다르지만 가는 길은 똑같기에
그리던 두 가슴이 얼싸안은 두물머리
기쁘게 물결이 도니 그대 만나 어지럽다.
초승달 데려다가 술래잡기 벌여 볼까
내 마음 벌거벗은 그림 한 폭 살아나면
그대는 환한 얼굴로 바람 앞에 흔들린다.
(2005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도 일기/ 김 재 황 (0) | 2023.09.30 |
---|---|
비상을 위하여/ 김 재 황 (0) | 2023.09.29 |
내 친구 우주시인/ 김 재 황 (1) | 2023.09.27 |
알 것 같다/ 김 재 황 (0) | 2023.09.26 |
아기 걸음마/ 김 재 황 (0) | 2023.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