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 놓은 가을엽서] 편
알 것 같다
김 재 황
좁다란 오솔길에 마음 풀고 들어서니
산그늘 누운 자리 좋은 줄을 알 것 같다,
저 냇물 맑게 흐르며 노래하는 그 자리.
가파른 고갯길에 숨결 끌고 오르자니
들꽃들 피는 소리 더운 줄을 알 것 같다,
저 비탈 붉게 태우며 웃고 있는 그 소리.
높직한 능선 길에 바람 잡고 걸어가니
소나무 벌린 거리 옳은 줄을 알 것 같다,
저 햇빛 고루 내리게 마주하는 그 거리.
(2005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 한 폭 살아나면/ 김 재 황 (0) | 2023.09.28 |
---|---|
내 친구 우주시인/ 김 재 황 (1) | 2023.09.27 |
아기 걸음마/ 김 재 황 (0) | 2023.09.25 |
솜사탕 고운 꿈이/ 김 재 황 (0) | 2023.09.24 |
달빛 엄마/ 김 재 황 (0) | 2023.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