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황 감성언어집 '나무' 도서출판 컴픽스 2003년 출판. 총 179쪽
차 례
1. 정직한 삶을 위하여-----백송 외
2. 그대 환한 가슴에 넉넉한 사랑으로----가시나무 외
3. 안으로 감춘 미소 내보이지 않지만----모새나무 외
4. 영생할 수 있는 길이 하늘에 있기에-----이깔나무 외
5. 달빛 머금은 그대 향한 그리움----졸참나무 외
6. 영원 속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두릅니무 외
7. 믿음의 편안함과 기쁨으로 빛나는-----인동덩굴 외
8. 부록: 산, 나무, 숲에 관한 단상
♧♧♧
그대여, 우리도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그 모습도 그 마음도 변해야 돼요
좀더 깨끗하고 좀더 가볍게 변해야 돼요
어린 백송은 연록의 줄기를 지니지만
차차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서
점점 흰 빛이 온 몸에 드러나게 되지요
오랜 세월에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서
몸빛처럼 가벼워진 영혼을 알 수 있어요
그대 또한 그 마음을 가볍게 해야 돼요
눈물겹도록 외로움에 잠긴 이 밤
나에게로 그대 훨훨 날아올 수 있게.
책 머리에
나무에게서 진리를 배우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그러나 정작으로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은, 그 실마리를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를 잘 모릅니다.
나무는 한 자리에 서서 분수를 지킵니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참된 삶을 보입니다. 결코 하늘의 은총을 저버리지 않고, 푸른 몸짓으로 노래하다가 마침내 영혼의 꽃을 피웁니다.
또한, 어둠 속으로 뻗어내린 뿌리는 지혜의 샘을 찾아 헤매며, 고통의 시련을 견딥니다. 열심히 탐구하는 노력이 아름답습니다. 그러한 인내의 덕분으로 장수의 축복까지 받았습니다.
내가 사랑의 눈을 뜨고 내 품에 나무를 안으려 할 때, 나무는 더욱 사랑스럽게 다가옵니다. 푸른 잎새를 너울너울 춤추며 기쁨 가득 머금고 나에게로 훨훨 날아옵니다.
2002년 10월
관악산 아래에서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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