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황 산문집 '그 삶이 신비롭다' 도서출판 컴픽스 2004년 출판. 총 319쪽
목 차
1. 동물은 상처를 굶어서 치료한다
2. 식물도 가난해야 꽃을 많이 피운다
3. 동물은 왜 진흙을 좋아하는가
4. 곤충이 스스로 어둠을 밝힌다
5. 나뭇잎은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6. 노새는 왜 새끼를 낳지 못하는가
7. 가을에 핀 국화가 아름답다
8. 나무가 말없이 원수를 사랑한다
9. 나무는 장수하는 축복을 받았다
10. 두루미는 외발로 서서 기도한다
11. 연단시켜 식물을 개화하게 만든다
12. 왜 황소개구리를 잡아내야 하는가
13. 나무가 우리를 죽음에서 살려낸다
14. 하마는 피땀 흘려 일광욕을 한다
15. 식물은 종자를 통해서 불멸한다
16. 외래종 민물고기가 생태계를 파괴한다
17. 왜 수박은 여름이 되어야 익는가
18. 곤충이 거듭 태어나서 하늘을 난다
19. 감자는 왜 고랭지를 좋아하는가
20. 새는 몸을 식히며 장거리를 난다
21. 정말로 무화과나무는 꽃이 없는가
22. 새가 양부모의 역할을 한다
23. 갓 부화한 나방이 꽃을 찾는다
24. 나무가 소리없이 눈물을 흘린다
25. 게으른 동물에게도 특기가 있다
26. 봄이면 민들레는 기쁘게 웃는다
27. 대나무는 죽을 때에 아름답다
28. 곰은 먹이 때문에 동면을 한다
29. 귀화식물이 생태계를 망가뜨린다
30. 지렁이도 소임을 지니고 태어난다
31. 식물도 근친끼리의 결혼을 싫어한다
32. 고래는 어떻게 몸을 숨기는가
33. 남산의 식물생태가 망가지고 있다
34. 작은 원숭이가 더욱 신기하다
35. 농작물은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가
36. 뱀도 정을 주면 사랑스럽다
37. 사시나무는 왜 몸이 떨리는가
38. 새도 몸을 던져서 새끼를 보호한다
39. 왜 바다가 핏빛으로 변하는가
40. 한란은 어찌 귀한 자리에 올랐는가
41. 사마귀의 삶은 의롭고 용감하다
42. 식물은 자연의 소리를 좋아한다
43. 어느 나무가 가장 단단한가
44. 한국호랑이는 꼭 살아 있어야 한다
45. 오징어는 열 개의 다리를 지녔다
46. 할 일을 끝낸 삼나무는 서럽다
47. 건봉산 고진동에 산양이 야생한다
48. 대추나무도 시집보내야 열매가 많다
49. 도롱뇽이 왜 사라져 가고 있는가
50. 왕벚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가 원산지이다
51. 기린은 긴 목을 지녀서 아름답다
52. 식물은 몸에 가시를 왜 만드는가
53. 거북은 느리지만 끝없이 노력한다
54. 식물의 세계에도 선구자는 있는가
55. 가재는 게 편인가, 새우 편인가
56. 식물은 스스로 밀도를 조절한다
57. 박쥐는 초음파로 장애물을 탐지한다.
58. 식물도 밤에는 수면을 취한다
59. 담배는 왜 피우지 말아야 되는가
60. 딱따구리는 숲을 건강하게 지킨다
61. 비파나무에는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다
62. 여우는 과연 교활한 동물인가
63. 호박꽃은 황금빛 종소리를 지녔다
64. 쏘가리는 강물 속의 표범인가
65. 고구마는 불로장수의 식품이 된다
66. 지네를 사람들은 왜 두려워하는가
67. 우리는 쌀밥만을 왜 고집하는가
68. 떼지은 찌르레기가 매를 공격한다
69. 독을 지닌 나무가 오히려 아름답다
70. 말은 기민하게 판단하고 행동한다
71. 풀이 나무보다 적응력이 뛰어나다
72. 곤충도 근친끼리는 결혼을 피한다
73. 대암산 용늪에는 끈끈이주걱이 살고 있다
74. 어름치는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가
75. 코알라는 유칼리 나뭇잎만 먹는다
76. 질경이는 스스로 밟히는 삶을 택한다
77. 종다리는 높이 떠서 봄을 노래한다
78. 도토리와 상수리는 어떻게 다른가
79. 호랑나비가 춤추며 봄소식을 전한다
80. 이 세상의 풀들은 모두 아름답다.
81. 레몬나무가 서귀포에서 열매를 맺는다
82. 오소리와 너구리는 어떤 관계인가
83. 토마토는 채소인가, 아니면 과일인가
84. 매미는 땅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85. 부들은 흐르는 피를 멎게 한다
86. 정녕 서호납줄갱이는 사라지고 없는가
87. 버섯과 식물이 서로 돕는다
88. 늑대는 엄격한 규율을 지킨다
89. 북쪽 대청도에 동백나무가 자생한다
90. 따오기 울음소리를 듣고 싶다.
91. 꽃가루는 어떤 모습을 지녔는가
92. 홍어는 가오리의 한 종류이다
93. 장미를 보면 누가 생각나는가
94. 메뚜기의 대발생은 재앙을 초래한다
95. 왜 올리브나무는 희망의 상징인가
96. 청설모가 호도 농사를 망치고 있다
97. 소나무가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98. 해마는 수놈이 새끼를 낳는다
99. 배롱나무는 정말로 간지럼을 타는가
100. 은어의 몸에서는 수박 냄새가 난다
101. 참새는 적을 멀리하지 않는다.
102. 소나무가 선충의 피해로 말라 죽는다.
103. 어찌해서 벌떼가 사람을 공격하는가
104. 포플라가 물의 중금속을 제거한다.
105. 엘리뇨 때문에 물개가 굶어 죽는다.
106. 왜 코스모스는 가을의 전령인가
107. 누에는 나방이 왜 될 수 없는가.
108. 물기를 비운 갈대는 자유롭다.
109. 토끼는 빨리 달려야 살 수 있다.
110 나이 먹은 나무는 가시가 없다.
111 제주도 토끼섬에 문주란이 살고 있다
112 오갈피나무는 왜 ‘제2의 인삼’인가
113 쉬리는 왜 한강에서 사라졌는가
114 조그만 소금쟁이가 수면 위를 걸어간다
115 검독수리의 새끼는 어찌 그리 잔인한가
116 재스민은 황홀하도록 짙은 향기를 지녔다
117 차나무는 우리의 영혼을 푸르게 만든다
118 늙은 송악이 절벽을 기어 오르고 있다
119 홍도는 어찌해서 천연기념물이 되었는가
120 이제 수리부엉이는 어디에서 볼 수 있는가
121 열목어는 왜 더운 눈을 지니고 사는가
122 춘란에게로 가면 갈매기 소리가 들린다
부록
1. 꽃 이야기
2. 자랑스런 우리나라 나무 이야기
3. 영화 이야기
책 머리에
작은 들풀 한 포기에서부터 큰 고래에 이르기까지 각기 살아가는 방법이 지혜롭다. 자기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고 또 자기 자신의 후손을 남기려는 노력이 애틋하다. 그것이 바로 창조주께서 각자에게 일러주신 본능일 것이다.
참으로 자연의 이치는 심오하다.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돌아간다. 이 세상의 모든 식물이나 동물이 제각기 존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느 하나도 그냥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것과 연관지어 있다. 그러한 이치를 지키고 따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삶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자연은 아름답다. 푸른 잎을 자랑스럽게 펼치고 웃는 풀꽃도 그렇거니와, 유연한 몸짓으로 춤추듯 초원을 달리는 동물들의 모습도 사랑스럽기 이를 데 없다. 또 그 노랫소리는 얼마나 감미로운가.
나는 생물 이야기를 쓰면서 참으로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때로는 웃기도 하고, 가다간 울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머리를 끄덕이게 되었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 아닌 남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다. 식물이나 동물들의 모습이나 행동을 보며, 비로소 나는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뻐꾸기의 탁란이나 겨우살이의 기생 등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 것도 가늠하게 되었다.
그렇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을 식물이나 동물의 몸을 빌려서 웅변으로 들려주시고 계신 게 분명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이제 믿는다.
모든 목숨을 사랑한다. 큰 동물뿐만 아니라, 작은 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을 사랑한다. 그들의 눈빛이며 걸음걸이며 숨결이며…… 그 모두가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가. 그들과 함께 살기를 원한다. 함께 웃고 울며 기댈 수 있기를 바란다. 나도 자연의 일부로 남아 있게 되기를 원한다.
2004년
낙성대에서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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