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 소개

김재황 동시조집 '넙치와 가자미'

시조시인 2005. 9. 2. 17:01


 

 김재황 동시조집 '넙치와 가자미' 문예촌 2004년 출판. 총 134쪽. 값 8000원 

 


■책소개

오랫만에 우리 어린이의 정서함양을 위해 어머니와 같이 읽었으면 하는 동시조집『넙치와 가자미』가 출판되었다.
어린이들에게는 학교의 공부가 중요하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서적인 함양도 중요하다. 게다가 우리의 얼이 담긴 동시조는 더욱 큰 필요성을 지닌다. 우리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바로 애국심이 아니겠는가. 모든 것이 다 그렇거니와, 이런 마음도 어릴 때부터 길러 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어린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작품들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문인들은 더욱 열심히 저술에 임해야 한다. 그런 뜻을 김재황 시인은 '책 머리'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시조를 창작해 오면서 언제인가는 동시조집 한 권쯤은 꼭 펴내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고 늘 떠들고 다니면서도 정작 그들을 위한 동시조집 한 권을 묶어 내지 않는다면, 시조시인의 한 사람으로 그 얼마나 우스운 일이겠는가?"
그렇다. 김재황 시인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기본적으로 동시조 한 수쯤은 지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기에 정성을 다해 작품 한 편 한 편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그럼으로써 정형시인 동시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 그의 말을 들어 본다.
"동시조는 짓기가 어렵다. 정형을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어린이가 읽고 감동을 얻을 수 있도록 쉽고도 그 정서에 맞게 지어야 한다. 게다가 그 작품 안에 어린이의 본보기가 될 만한 높은 품격을 담아야 한다. "


■ 목차및 본문 개요

이 김재황 동시조집 '넙치와 가자미' 속에는 모두 90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1부는 주로 나라사랑에 대한 내용이고, 제2부는 거의 민속에 대한 내용이며, 제3부는 풀과 나무들에 대한 작품들이다. 그리고 제4부는 동물들에 대한 작품들이며, 제5부는 동네에서 보거나 들은 이야기들을 그린 작품들이고, 제6부는 어렸을 적에 몸소 겪었던 일들을 다시 새겨 본 작품들이다. 그 중의 한 작품을 본다.
북쪽 아이가 부르는/ '된장 뚝배기'의 노래// 걸쭉한 목소리에/ 가락도 묵은 맛이라//
그 모두/ 타임 머신을 타고/ 옛집으로 돌아간다. ---작품 '그 아이 그 노래' 전문

언제인가. 북쪽 아이들이 남쪽 땅으로 와서 공연을 벌인 적이 있다. 그 때, 한 아이가 나와서 걸쭉한 목소리로 '된장 뚝배기의 노래'를 불렀고, 많은 청중들은 큰 갈채를 보냈다. 그 노래하는 모습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며, 김재황 시인은 옛날(옛집)로 타임 머신을 타고 돌아갔었던 듯싶다. 그 귀여운 어린이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어린 모습이기도 하다. 그 외에 많은 자연에 대한 작품들이 큰 감동과 더불어 동심의 세계로 모두를 이끈다. 특히 말미에는 세 편의 꽃에 얽힌 동화를 부록으로 실었다. 그러므로 이 동시조집은 어린이와 함께 어른들도 읽어야 할 좋은 책이다.
"나는 이 작품들의 원고를 가지고 관악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그 중턱의 큰 신갈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이틀 동안에 걸쳐서 모든 작업을 끝냈다. 그 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가 더욱 시원함을 안겨 주었으며, 이따금 청솔모가 찾아와서 재롱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잠깐 한눈을 팔기라도 하면, 어디선가 뻐꾸기가 구슬프게 울었다. 이 참에 아주 동심으로 머물러서 이 세상을 살고 싶지만, 생활이 나를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니 어찌하랴. 짧은 시간이었으나, 꾸밈없이 깨끗한 동심의 세계에 머물 수 있어서 행복했다."


□ 지은이 소개
김재황 시인은 고려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했고, 농촌지도사와 중앙일보 농림직 간부사원으로 재직했다. 그 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내 숨결 네 가슴 스밀 때』『그대가 사는 숲』『콩제비꽃 그 숨결이』『국립공원기행』『내 사랑 녹색세상』등이 있고, 그 외에 시집과 산문집 및 평론집 등 20권의 저서가 있다. 기행문 「민통선 지역 탐방기」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바 있으며, 한국녹색시인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상황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료제공: 도서출판 문예촌. 연락처 (02) 854-9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