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16. 길은 그대로 길은 그대로 김 재 황 급히 산길을 오르다가 나무의 길게 뻗은 다리에 걸려서 넘어진다. 나무가 껄껄 웃는다. 왜 그리 허둥거렸을까. 산도 산길도 그 자리에 그리 있는데, 갈 길도 정해져 있는데 나무가 쯧쯧 혀를 찬다. 시 2009.06.04
(자선시조 30편) 7. 큰 걸음을 내딛는다 큰 걸음을 내딛는다 김 재 황 긴 다리 넓게 편다, 미끄러운 수면 위에 어찌나 잔잔한지 맑게 비치는 하늘 길 조그만 소금쟁이가 큰 걸음을 내딛는다. 둥근 잎 띄워 놓고 연꽃 웃는 한여름에 소나기 다녀가고 바람도 떠난 물 마당 도저히 내가 못 따를 기적의 춤 내보인다. 시조 2008.11.01
아, 한강이여! 전철을 타고 건너며 사진 한 장을 찰칵! 한강을 바라보며 김 재 황 태백의 물줄기가 흘러내려 숨을 트고 목울음을 한입 가득 새파랗게 열린 하늘 굽이친 소용돌이에 나룻배가 뜨고 있다. 우통수 시름자락 길고 길게 늘이고서 물비늘은 눈빛 반짝 이 가슴을 파고드나 눈감은 민물조개도 자갈처럼 누워 .. 내 사랑, 서울 2008.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