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14. 혈서 혈 서 김 재 황 세상을 더듬던 손가락 끝 가장 가려운 살점 베어낸 자리에서 전신의 아픔보다 더한 꽃이 핀다. 그늘진 쪽에 서서 몇 줌 스며든 햇빛에 눈멀지 않고 오직 순수하게 펼친 무명 위에 뜨거운 마음을 적는 아, 속으로 불붙는 나무의 모습 찬바람에 붉은 꽃이 진다. 빛나던 잎에 하나 둘 피가 .. 시 2008.10.08
탑골공원에서 (탑골공원의 문) 6월, 그 탑골공원 김 재 황 거닐던 발소리들 밖으로 나가 버렸고 고요만이 그 자리를 채워 가고 있는 지금 누군지 그날의 외침 살려 내고 있고나. 푸르게 나무들은 여름 입성 갖췄는데 더위 맞은 문턱에서 오히려 추운 이 마음 어딘지 그분의 말씀 꿈결인 양 들린다. 내 사랑, 서울 200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