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15. 설설 물이 끓고 설설 물이 끓고 김 재 황 겉으로 주전자는 점잖다. 그러나 붉은 혓바닥이 슬슬 네 엉덩이를 간질이면 참지 못하고, 마음이 끓기 시작한다. 센 콧김이 밖으로 ‘식식’ 쏟아져 나오고 뚜껑마저 들썩들썩 장단을 맞춘다. 한밤 내내 가라앉아 있던 부드러움이 놀라 깨어나서 몸을 뒤집으며 용솟음친다. 무.. 시 200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