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3. 그리는 침묵으로 그리는 침묵으로 김 재 황 어쩌면, 작년에 만났던 일월비비추는 나를 기억할지 모르는 일이지만 내가 올해에 다시 찾아간다고 해도 나를 반겨 맞지는 않을 듯싶다. 그것은 아무래도 나와 그가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일 터이다. 하지만, 누가 무어라도 하든지 나는 그 웃는 얼굴을 지울 수가 없으.. 시 2009.05.18
(자선시조 30편) 4. 임진강에서 임진강에서 김 재 황 물바람은 울먹이며 강가에서 서성대고 겉늙은 갈대꽃이 넋이 나가 흔들려도 포성에 멍든 역사는 침묵 속을 떠간다. 서러운 빗줄기를 한데 모아 섞던 강물 말 잃은 얼굴들은 바닥으로 잠기는데 세월은 등 푸른 꿈을 연어처럼 키운다. 감도는 굽이마다 기다란 목줄이 죄어 내닫는 .. 시조 2008.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