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침묵으로
김 재 황
어쩌면, 작년에 만났던 일월비비추는
나를 기억할지 모르는 일이지만
내가 올해에 다시 찾아간다고 해도
나를 반겨 맞지는 않을 듯싶다.
그것은 아무래도 나와 그가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일 터이다.
하지만, 누가 무어라도 하든지
나는 그 웃는 얼굴을 지울 수가 없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아예 눈감고 떨어져서 곱게 그려 보는
침묵으로 나는 일생을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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