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2. 어둠 밟는 달맞아꽃

시조시인 2009. 5. 17. 00:27

  어둠 밟는 달맞이꽃


            김 재 황

 



밝고도 따뜻하게 어여쁘다.

눈물 같은 이슬

떨어진 자리에서

어둠을 밟고 피어나는 꽃

그 노란 얼굴을 들고

흰 소맷자락 날리며

달마중 나가는 여인의 모습

비록 꿈속에 사는,

구름 같은 한 조각

삶이라고 하여도

사랑만은 버리지 못한다.

스란치마 끄는

네 넓은 그리움을

결코 이 밤도 막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