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조 30편) 5. 아침 아 침 김 재 황 흐림은 가라앉고 맑음이 떠서 빛나네. 우거진 억새밭이 꿈자리를 정돈하고 새로운 흔들림으로 밝아 오는 우리 이마. 햇살이 날아와서 창을 열라 재촉하고 시린 바람 방문으로 내 공간은 무너지네. 어쩌랴 힘든 하루가 다시 시작되는 것을. 엎드린 담을 타고 나팔꽃이 피어나면 숲에서 .. 시조 2009.06.26
불이 붙는 진달래꽃 불이 붙는 진달래꽃 김 재 황 흰 추위 제쳐놓고 노란 햇살 지핀 봄날 양지쪽 가파른 곳 숨긴 손이 기어 나와 연분홍 치맛자락에 불을 옮겨 붙인다. --졸시 ‘진달래꽃’ 진달래는 일명 ‘두견화’(杜鵑花) ‘만산홍’(滿山紅) ‘영산홍’(映山紅) 등으로 부른다. 잎이 돋기도 전에 속절없이 피었다가 지.. 화목 2006.04.23
오늘은 눈발 오늘은 눈발 새벽에 나섰는데 제법 매운 꽃샘추위 한낮엔 고운 햇살 비치기도 했었지만 날 저문 귀가 길에는 눈발까지 날리네. *오늘 새벽 6시 30분에 밖으로 나섰다. 철도노조는 승객들을 인질 삼아서 파업을 한다는데, 나는 아무 힘이 없으니 그저 마음만 허전하다. 추위마저 나를 깔보는지 매섭기 이.. 생활시조 2006.03.02
축령산 아래에서 축령산 아래에서 김 재 황 고요가 흘러내린 추위 속의 산골짜기 아직 어린 잣나무도 깊은 꿈이 새파란데 내 마음 머무는 둥지, 구름 위를 엿본다. 길 닿은 모퉁이에 가슴만큼 열린 마당 숨결 더운 공놀이로 그 이마는 땀이 배고 한 발짝 나앉은 까치, 하늘 보며 짖는다. 어둠이 찾아들면 도란도란 돋는 .. 기행시조 2006.01.20
나무에게서 배운다9 ♧♧♧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려서 온 세상이 희디희게 덮이는 겨울 밤 악이란 악은 모두 부끄러움에 숨고 선이란 선은 모두 평화로움을 꿈꿀 때 그 분의 흰 옷자락 끌리는 소리가 머리는 푸르고 가슴은 붉은 조선소나무 가지에 햇살처럼 걸려요 부드러운 은혜처럼 둘려요 그대여, 그분이 서서 부르시.. 감성언어 200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