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다시 시조 30편) 5. 아침

시조시인 2009. 6. 26. 07:29

                아 침


                                        김 재 황

 




흐림은 가라앉고 맑음이 떠서 빛나네.

우거진 억새밭이 꿈자리를 정돈하고

새로운 흔들림으로 밝아 오는 우리 이마.


햇살이 날아와서 창을 열라 재촉하고

시린 바람 방문으로 내 공간은 무너지네.

어쩌랴 힘든 하루가 다시 시작되는 것을.


엎드린 담을 타고 나팔꽃이 피어나면

숲에서 마을까지 일어서는 저 신작로

우리는 한마음으로 이제 강을 타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