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서울

덕수궁에서 만난 나무4

시조시인 2008. 6. 6. 21:40

 (자귀나무)

 

 

♧♧♧

하나 하나의 가는 털 고운 빛깔


빛나는 조물주의 섬세한 섭리여


팔을 벌리고 섰는 자귀나무를 만나면


연분홍빛 황홀한 꿈 속을 헤매게 돼요


너울너울 향수의 꽃구름을 타고


두둥실 연민의 노을밭을 지나서


떠난 사람 그리운 얼굴들을 더듬게 돼요


여위는 달밤에 고독의 뺨을 비비는


그대의 넉넉한 마음을 만나게 돼요


고운 그 눈을 깜박일 때마다


내 마음에 무지개 세우는 자귀나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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