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
♧♧♧
점잖은 회화나무가 두루마기를 입고 있어요
하지만 어떠한 관습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히려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넓게 펼친 소매 푸른 가지 사이로
온갖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어요
여름의 풍성한 그 그늘 밑에 들어서면
초야에 우뚝 선 선비 하나를 만날 수 있어요
상투 틀고 갓 쓴, 당당한 우리의 훈장
엄하면 엄할수록 따르고 싶은 스승이어요
그가 치는 회초리 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그의 쩌렁쩌렁한 호령 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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